대학생들도 '응팔 신드롬'…"정봉이형, 성대 선배셨군요"

입력 2016-01-15 07:23
수정 2016-01-18 20:01
[ 김봉구 기자 ] “그러니까 정봉이가 7수를 한 건데 이번에 성균관대 법대에 들어갔어.” “네가 덕선이, 난 보라. 딱 우리 같지 않아?”

14일 인근에 대학들이 밀집한 신촌의 한 카페. 대학생들이 이야기꽃을 피운다. 여기저기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을 소재로 삼은 대화가 오갔다. 드라마 배경인 1988년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대학생들이 응팔 얘기에 열을 올렸다. 인기가 실감났다.

서울 쌍문동 다섯 가족의 삶을 그려낸 이 드라마는 이번 주말 종영을 앞두고 한층 힘을 냈다. 지난 9일 방영분에서 케이블TV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인 17.8%(닐슨코리아전국 유료매체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지상파 채널들도 제쳤다.

드러난 수치보다 화제성은 더 폭발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응팔은 주된 얘깃거리다. 시시때때로 드라마 줄거리와 등장인물에 대한 감상과 평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은 드라마에 자신의 학교가 나오자 큰 관심을 보였다.

극중에서 정봉(안재홍 분)이 7수 끝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하자 성대생 커뮤니티 ‘성대사랑’(http://www.skkulove.com) 자유게시판에는 “성균관대 90학번 정봉이 형, 학교 선배님이셨군요” “정봉이 형이 성대 법학과 들어갔네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아버지가) ‘김성균’이라 성균관대로 (설정)한 것 같네요” 등 ‘깨알 추론’ 댓글도 뒤따랐다.


알고 보면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성대생이 된 정봉을 비롯해 서울대생으로 나오는 보라(류혜영 분), 연세대 의대에 합격하는 선우(고경표 분)는 실제로는 건국대 동문이다. 주인공 덕선(혜리 분)까지 모두 4명의 건대 영화학과 선후배가 응팔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더해진다.

극중 배경인 쌍문동에 위치한 덕성여대는 촬영장소로 활용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덕성여대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dswuniv_blog)는 드라마에서 보라가 공부하는 곳이 이 대학 도서관이라고 소개했다. “도서관에 남자가 있는 장면이 어색했다”는 평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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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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