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백화점은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을 1층 전면에 두죠. 우리 IB(투자은행)그룹이 백화점이라면 올해 1층엔 대체투자, 인수금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내놓을 겁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신설한 IB그룹을 이끌게 된 김성환 IB그룹장(전무·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업무 파악은 다 끝났고 올해는 무조건 숫자, 수익으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KDB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뒤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IB본부를 2개 본부로 나누고 기업금융본부, 부동산PF본부, 퇴직연금본부까지 합쳐 IB그룹으로 묶었다. IB부문 강화 차원에서 본부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통합한 것이다. 김 그룹장은 “지난해 IB그룹에서 1600억원 정도 수익을 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PF에서 나왔다”며 “올해는 조직 역량을 배가해 영업이익 목표를 2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말했다.
1969년생인 김 그룹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교보생명 등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당시 동원증권)에 영입됐다. 증권사 최초로 PF를 도입했다.
김 그룹장은 “IB부문에서는 한 건의 딜이 마무리돼야 돈이 들어온다고 생각하지만 PF본부 ?바꿔놓은 것처럼 매주 꾸준하게 수익이 나올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중개, 인수금융, 대체투자, 실물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에 훨씬 많은 딜 파이프라인을 묻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완전 경쟁 환경에서 우리 스스로를 대체 불가능한 조직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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