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조정·학과 통폐합에 반발…'프라임사업' 내홍 겪는 대학가

입력 2016-01-13 18:16
학생들 "일방 통보"…갈등 고조
경희대·인하대 등 "다시 검토"


[ 김동현/박상용 기자 ] 주요 대학이 사회 수요에 맞춰 학과를 개편하고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주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사업)’ 선정을 앞두고 몸살을 앓고 있다. 경희대 건국대 중앙대 등 상당수 대학이 학과 폐지 등 구조조정을 놓고 학생 및 교수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11일 총장 학생지원처장 총학생회장 등이 모임을 하고 프라임사업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매년 등록금을 논의하는 자리인 등록금책정위원회에서 프라임사업의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단재민 경희대 부총학생회장은 “총장은 갑작스러운 인원 조정이나 학과 통폐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13일 등록금책정위가 처음 모임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희대에선 입학정원의 15% 정도를 학과별로 조정하고 호텔관광대와 생활과학대를 휴먼리서치대로 통합한다는 등의 설이 나돌면서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김중백 경희대 미래정책원 부원장은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해 12월 말 프라임사업에 대한 교육부 최종안이 나온 뒤 구성원들과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동물燻恣墟畇肉?생명환경과학대 등 두 단과대를 올 9월 가칭 융합생명과학대로 통합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소속 9개 학과가 7개로 조정된다. 동물생명과학대의 축산식품공학과와 바이오산업공학과, 생명환경과학대의 생명자원식품공학과 등 세 개 학과가 통합되는 것이다. 건국대는 지난 7일 바이오산업공학과 학생들을 불러 폐과를 알리는 간담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의견 수렴 과정이 없는 일방적인 통보에 가까웠다”고 반발했다.

중앙대도 예술대학 정원을 150~200명 정도 줄이는 대신 공학을 중심으로 한 융복합학과를 신설해 정원을 채우는 개편안을 계획하고 있다. 예술대학을 중심으로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학사구조개편 파동으로 교수들의 불신임을 받았던 이용구 총장은 임기를 1년여 남겨놓은 상태에서 13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도 융합학과를 신설하고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등 문과대 일부를 축소·폐지하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총학생회는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이에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고 각 단과대 학장을 중심으로 구성원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진화하고 나섰다.

김동현/박상용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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