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선수들' 대이동…IB·자산관리 인재 쟁탈전 후끈

입력 2016-01-13 17:39
토러스증권 대표에 강석호 씨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에 40대 초반 '젊은 피' 영입


[ 윤정현/김익환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앞다퉈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분야 조직을 신설·개편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관련 인력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 ‘선수’들의 이동이 잇따를 전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석호 동부증권 홀세일총괄 부사장이 다음달 토러스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동부증권 FICC(채권·외환 상품)운용본부 산하 인력의 절반 이상인 10명가량의 직원도 강 부사장과 함께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토러스증권 측은 채권 운용부터 구조화금융까지 두루 거친 강 부사장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토러스증권 관계자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강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토러스증권을 창립한 손복조 사장은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라며 “IB 및 채권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달 이뤄진 증권업계 임원 인사에서도 ‘깜짝 영입’이 줄을 이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42)을 리서치센터장으로 데려갔다. 40대 초반의 젊은 피를 수혈해 리테일 영업 지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 전략실장은 J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옮겼다. 현대증권 IB 2본부장이던 조성민 상무는 하나금융투자로, 채권본부장이던 이창용 상무는 SK증권으로 이동했다. 현대증권은 하나금융투자에서 서일영 IB 2본부장과 양현종 인수금융실장을 영입했다.

올해 증권사들이 IB와 WM에 중점을 둔 조직개편을 하면서 임원뿐 아니라 실무자급 인력 이동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3년부터 2년간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지난해 업황이 회복되면서 빈자리가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초대형 증권사(미래에셋대우)의 등장이 예고된 데다 개인자산관리계좌(ISA),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 등으로 증권업계의 영업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IB센터와 글로벌트레이딩룸을 신설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대거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IB본부에 프로젝트금융과 퇴직연금본부를 합쳐 IB그룹을 신설한 한국투자증권도 몸집을 불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은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물색 중”이라며 “IB본부 인력을 10%가량 추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김익환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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