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펀드로 한판 붙자"

입력 2016-01-13 17:33
중소형운용사 신상품 봇물…틈새상품으로 시장 공략

흥국운용, 미국배당우선주펀드
메리츠, 글로벌 헬스케어펀드
유리운용, 베트남펀드 준비


[ 허란 기자 ]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이달 말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를 줄줄이 선보인다. 이들 운용사는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틈새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채권 같은 ‘흥국 미국배당우선주펀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6개월의 준비 과정을 끝내고 오는 25일께 ‘흥국 미국배당우선주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채권 쿠폰(이자)처럼 연 6%대 배당률이 확정된 미국 우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지수를 만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미국 우선주 지수 편입 종목 300개 중 유동성이 풍부하고 가격 매력이 큰 50~70개 종목에 선별 투자한다.

김현전 흥국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배당우선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국내 최초”라며 “채권처럼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달러자산을 늘려나가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리자산운용은 중?대신 베트남을 선택했다.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의 비과세 혜택 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주식이 최적격”이라며 “베트남 주식시장은 지난 8년간의 박스권에서 벗어나 대세 상승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63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규모 대비 30% 이하로 낮다. 18일께 선보일 예정인 ‘유리베트남알파펀드’는 베트남 현지의 피데스투자자문이 운용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준비했다. 20여년의 운용 노하우를 보유한 스위스 밸뷰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운용한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고령화는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는 장기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꾸준히 투자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출시한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펀드’가 이달 말 비과세 전용펀드로도 나올 예정이다.

◆돈 들어오는 해외주식형 펀드

전문가들은 비과세 해외투자 전용펀드가 정착되면 개인들의 자금유입세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해외주식형 펀드와 달리 매매·평가 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를 최대 10년 동안 내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말까지 가입하는 투자자에 한해 1인당 3000만원 한도다.

지난해 해외주식형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자금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유가 하락과 중국 증시 급락 사태에도 글로벌 자산배분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09개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년 전 17조5156억원에서 이날 19조9595억원으로 불어났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55조4559억원)의 36% 규모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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