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폭스바겐의 디젤차 판매 대수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 1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오히려 판매량이 뛰어오른 한국과는 정반대 양상. 지난해 12월 판매 대수 기준으로 폭스바겐 디젤차 판매는 미국 76대, 한국 5191대로 무려 68배 차이가 났다.
1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등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차 판매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76대, 한국 5191대로 무려 68배 차이가 났다.
배출가스 임의조작 사실이 밝혀지기 전인 직년 8월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 내 디젤차 판매 실적은 8688대로 디젤차 시장을 주도했다. 디젤게이트가 밝혀진 이후 9월 4205대, 10월 1879대, 11월 201대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12월엔 100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급격한 하락은 문제가 밝혀진 폭스바겐 모델 외에도 조사 중인 디젤차까지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당국 대처와 폭스바겐 그룹의 대응 양상이 180도 달랐다.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확인해 발표하면서 구형디젤 엔진 탑재 모델만 판매 중단 조치했다.
이어 미국에서 추가로 문제가 발견된 폭스바겐의 3000cc급 디젤차에 대해 추가 검사를 시작해 올해 4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조사 중인 모델에 판매중단 조치는커녕 할인판매까지 더해 판매 대수가 크게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의 국내 디젤모델 판매 실적은 디젤게이트 직후 다소 떨어졌다가 지난해 11월 들어 7585대를 판매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59.4%나 뛰었다. 지난해 12월도 전년 동월 대비 18.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폭스바겐의 2000cc급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한 티구안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수입차 최다판매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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