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재해예방대책 최종 합의
건강지킴이센터도 만들기로
[ 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 직업병 발병 예방을 위한 옴부즈만위원회가 설치된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를 위한 인권지킴이)은 12일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재해예방대책 최종 합의서에 서명했다. 2007년 3월부터 8년10개월간 끌어온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도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옴부즈만위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의 근로환경과 직업병 인과관계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와 별개의 외부 독립기구다.
위원장 한 명과 산업보건 및 환경전문가 출신 위원 두 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이철수 서울대 법학과 교수가 맡는다. 옴부즈만위는 삼성전자로부터 유해한 작업환경 관리 실태, 질병예방 건강증진대책 등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고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시정을 권고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내부 재해관리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합의 사항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보건관리팀을 설치하고 근로자의 건강을 위한 건강지킴이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보상, 사과, 재발 방지 등 세 가지 조정 의제 중 하나가 해결됐다. 조정을 진행한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재발 방지 합의를 계기로 나머지 의제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오랫동안 진통을 겪던 문제에 합의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