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잃고 후진하는 한국 경제
구조개혁은 말뿐, 정파이익만 우선
민간경제 활성화 철학 무장해야
안재욱 < 경희대 교수·경제학 jwan@khu.ac.kr >
새해를 맞아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답답함이 밀려온다. 한국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 까닭이다. 이는 단순히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에 따른 안보 위협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경제가 이미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이 표류하고 있어서다. 또 정부의 구조개혁은 소리만 요란할 뿐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이 없고 정치권은 정파 이익에만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네 개에 불과했다. 10년 전에는 아홉 개가 포함돼 있었는데 10년 새 다섯 개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0개에서 37개로 늘어났다. 한국의 기업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수출과 제조업 실적이 악화돼 2011년 이후 줄곧 유지해왔던 ‘무역 1조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