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국제유가 더 떨어진다"…바닥은 어디?

입력 2016-01-12 07:16

지난해부터 급락세를 보여온 국제유가가 새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추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15%의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도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5.3%나 폭락해 배럴당 31.41달러에 마감했다.

공급과잉 현상이 1년 6개월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저성장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아 하락폭이 커졌다.

이날 WTI의 가격은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작년 말과 비교하면 불과 6거래일 만에 15.2%나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하루에 6.6% 하락해 WTI보다 낮은 배럴당 31.34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작년 말보다 15.5%가량 내린 것이다.

국제 유가가 연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원유에 대한 소비가 줄어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투자가 위축된 것이다.

토니 헤드릭 CHS홀딩스 에너지상품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중국"이라면서 "중국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의 약세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원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지만, 중동에서는 아직 공급이 줄어들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50만 배럴 수준의 이란산 원유가 추가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속속 국제 유가 전망을 낮추고 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상반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떨어지고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평균 WTI의 배럴당 가격을 48달러에서 45달러로 낮췄다. 또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도 50달러에서 46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도 달러 강세를 이유로 들며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가 5% 평가절상되면 오일 가격은 10∼25% 떨어진다.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까지 떨어지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도 올해 WTI의 평균가격을 49.75달러에서 40.50달러로, 브렌트유의 평균가격을 53.75달러에서 42.50달러로 각각 낮췄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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