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희 기자 ]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과 애플 강세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12포인트(0.32%) 상승한 1만6398.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4포인트(0.09%) 오른 1923.6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64포인트(0.12%) 내린 4637.9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5%대 급락한 상황에서 위안화 안정에 대해 기대, 애플 강세 등이 시장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75달러(5.3%)나 낮아진 31.41달러에 마쳐 6영업일 연속 하락했으며 2003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중국증시 약세 여파로 하락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1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오후 들어 주요 외신이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더 크게 하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한 것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술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미즈호 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여파로 1.6% 상승했다. 또 음악 스트리 ?서비스 '애플 뮤직'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업종과 소재업종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날 연설에 나선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 발언에도 주목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 경제 성과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정당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애틀랜타 연설 자료에서 "금리 인상에 미리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결정은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다만, 3월까지 나오는 경제 지표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가늠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작년 12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수정치보다 0.8% 상승한 129.33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2.6% 높아졌다.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임시직 고용이 늘어나면서 지표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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