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희망으로 바꾼 나라들
정혁 KOTRA 도쿄무역관장이 본 일본 경쟁력
설비투자에 세금 공제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일본의 국제경쟁력조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회원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비즈니스 환경’으로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세금 및 사회보장 부담’을 1위로 꼽았다. ‘과도한 규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문으로 단골처럼 꼽힌다.
일본 정부가 2014년 1월 시행한 산업경쟁력강화법의 핵심은 ‘생산성 향상 시설투자촉진 세제’와 ‘그레이존 해소 제도’다. 생산성 향상 시설 투자촉진 세제는 기업의 설비투자액에 대해 즉시 상각 또는 최대 5%의 세금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이로 인해 2014년 설비투자는 하반기에 급격히 증가했다.
도시바는 2014년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300억엔(약 3000억원)을 들여 플래시메모리 공장을 증설하면서 세금감면 혜택을 받았다. 그해 10월에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추가 설비투자에 나서기로 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