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개월 만에 1900 붕괴

입력 2016-01-11 17:51
원·달러 환율 급등 변동성 커져
외국인 4100억 넘게 매도


[ 심은지 기자 ] 중국 증시 급락과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11일 코스피지수 19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날 5%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자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2.78포인트(1.19%) 하락한 1894.84에 장을 마감했다. 19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8일(종가 1878.68)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7.60포인트(1.11%) 떨어진 674.9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4100억여원어치가 넘는 물량을 순매도하며 하락 폭을 키웠다. 이날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800억여원, 2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데다 국제 유가, 원·달러 환율 등의 변동성이 커지자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는 5.3% 급락한 3018.11에 마감했다. 전날(8일 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33% 하락한 33.16달러를 기록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중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 독일 등 선진 시장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주와 항공주 일부 종목만 강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2.56% 오른 14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고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2.27%, 1.05%씩 뛰었다. 대한항공(1.17%)과 제주항공(0.26%)도 상승세였다. 삼성전자(-1.62%) 삼성물산(-1.41%) 아모레퍼시픽(-1.82%) LG화학(-2.27%)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코미팜(-4.82%) 코오롱생명과학(-3.82%) 등 제약·바이오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 강세를 보이던 제약주들이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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