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 11일 개막…신차 40여종 집결

입력 2016-01-10 20:10
제네시스 G90 출격…럭셔리 세단과 맞짱

현대차, 제네시스 전용관 마련
정의선 부회장 직접 무대 올라

BMW M2 쿠페·볼보 S90 등 고성능 모델 대거 선보여


[ 강현우 기자 ]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1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개막한다. 오는 24일까지 2주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40여개 완성차 업체와 처음으로 모터쇼에 전시관을 차리는 포스코를 비롯한 30여개 주요 부품 업체가 참가한다. 40종 이상의 신차를 비롯해 700여종의 차량과 신기술이 전시된다.

◆하이엔드 세단의 경연장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포함한 이른바 ‘세계 4대 모터쇼’는 각각 개성이 있다. 2월 열리는 스위스의 제네바모터쇼는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 축제다. 홀수해 가을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기계 강국 독일답게 고성능차의 경연장이다. 짝수해 가을에 개최하는 프랑스의 파리모터쇼는 디자인을 강조하는 전시회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는 미국 시장의 특징인 ‘큰 차’가 주류를 이蹄? 최근 수년간 기름을 많이 먹는 대형 픽업트럭이 대세였다. 올해는 다르다. ‘하이엔드(최고급)’ 세단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내밀었다. 픽업트럭 중 최초 공개는 혼다의 ‘리지라인’ 한 차종밖에 없다. 반면 세계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하이엔드 세단은 10여종에 이른다.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가 하이엔드 세단의 경연장이 된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호황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747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저유가에 힘입어 미국 자동차 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의 고급차 시장 규모는 210만여대로 세계 고급차 시장(850만대)의 25%를 차지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세단의 데뷔 장소로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선택하는 것이 완성차 업체들로선 당연한 전략이 됐다.


◆제네시스 미국시장에 데뷔

올해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세계 무대에 데뷔하는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은 수많은 하이엔드 세단 가운데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차’로 자리 잡은 현대차가 ‘비싸도 팔리는 차’가 되기 위해 출범시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종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용 전시관까지 특별히 마련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G90 발표 무대에 오른다. 볼보의 플래그십(주력 상품) 세단인 S90도 기대주 중 하나다. 볼보의 본사는 현재도 스웨덴에 있지만 소유주는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한국의 제네시스와 중국의 볼보를 ‘아시아 자동차 기업의 고급차 시장 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90의 특징은 최고 모델이 충전식 하이브리드카라는 점이다. 2L 가솔린 터보 엔진에 65㎾ 전기 모터를 더해 400마력의 출력을 낸다.

◆14년 만에 부활 링컨 콘티넨털

벤츠는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을 거친 스포츠카 SLC와 고성능차 메르세데스AMG S65 컨버터블도 처음 공개한다. 신형 E클래스는 S클래스에 탑재돼 있는 부분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했다. BMW는 M2 쿠페(2도어 차량)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4 M40i 등 기존 차량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포드는 과거 ‘대통령의 차’로 이름을 날렸던 링컨 콘티넨털을 14년 만에 부활시킨다. 링컨 콘티넨털은 1939년 첫 모델이 나온 후 6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하다 2002년 독일과 일본 고급차에 밀려 단종됐다. 렉서스는 고성능차인 LC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동력계통을 장착했다.

디트로이트=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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