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이번 주(11~15일) 국내 증시는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1860~1960선을 오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약세가 엔화강세와 국제유가의 추가하락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이중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2.91% 내린 1904.33에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2번의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락에 따른 주식거래 일시정지)를 발동하며 급락한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순매도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와 추가약세 우려에 중동계와 일본계 등 외국인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대의 원유소비 통화인 위안화의 약세는 추가적인 원유 수요 둔화를 불러와 중동계 자금의 유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글로벌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엔화 강세가 가속화돼 일본계의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 청산압력이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기조는 엔화강세와 국제유가의 추가하락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이중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중동계와 일본계 자금유출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곧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자본 유출 억제책, 환율 변동 억제책, IPO(기업공개) 보류, 국유 펀드의 주식 매입 등 증시 안정을 위한 해결책이 나올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 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저평가 매력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하락이 단기적인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시에는 매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시작된 만큼 컨센서스(시장예상치 평균) 상향 종목 및 건설, 은행, 조선 등 1분기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1900선 이하에서는 하방경직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건설, 은행, 조선 등의 충당금 설정 규모, 일회성 비용을 확인한 뒤 해당 업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는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