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장순흥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 전문위원회 위원장(한동대 총장·사진)은 7일 북측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 주장과 관련해 "수소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파 관측 결과로 미뤄볼 때 수소탄급 폭발력은 아니다. 이전 핵실험의 2배 수준 정도인데, 수소탄이라면 수십배 이상 수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 정도 위력으로, 북한이 수소탄 개발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완전한 수소탄으로 가려면 좀 더 기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 수소탄 개발에 오랜 시간이 필요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북측 발표의 진위를 따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북한이 곧 수소탄을 개발할 수 있다는 데 보다 초점을 맞추고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 위원장은 “사실 원자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면 기술적으로 수소탄을 만드는 게 어려운 건 아니다. 원자탄 개발 후 수소탄을 만들어내는 수준이 되기까지 5년 가량 걸린다는 게 통설”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입장. 폭발력을 봤을 때 수소탄은 아닌 것으로 관측했다. 원자탄과 수소탄의 중간단계인 ‘증폭핵분열탄’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번 실험이 수소탄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자탄급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북한이 수소탄 개발에 성공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앞선 1~3차 핵실험에선 원자탄 실험을 했다. 원자탄은 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활용해 핵분열이 일어나도록 기폭장치를 갖춘 것이다.
반면 수소탄은 리튬과 중수소, 삼중수소를 섞어 폭발력을 증폭시켰다. 원자탄 위력의 수십배에서 수백배에 이른다. 핵분열에 핵융합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파괴력을 크게 높인 무기라고 보면 된다. 원자탄이 수소탄 내부 기폭장치로 사용되므로 기술적으로도 원자탄보다 진전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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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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