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신년사 통해 본 화두…'혁신·생존' 외친 대학 총장들

입력 2016-01-06 18:25
성낙인 서울대 총장 "세계 20위권 대학 도약"

염재호 고려대 총장 "미래사회 이끌 새 전공 개발"


[ 마지혜/윤희은/김동현 기자 ] ‘백척간두’, ‘존재와 정체성의 위기’. 새해를 맞아 주요 대학 총장들이 내놓은 신년사에 담긴 글귀다. 대학생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엄중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총장들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키워드로 ‘혁신’을 꼽았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회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이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학의 존재와 정체성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 총장은 “서울대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0~30년 후 미래 지도자가 될 학생들이 현재의 교육 내용과 방법으로 충분한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사회에 필요?새로운 전공 개발을 모색하는 등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은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말로 새해 포부를 밝혔다. 유 총장은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서 있듯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게 한 걸음 더 내디뎌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서강대의 생존 전략으로 경기 남양주시에 건립을 추진하는 ‘글로벌 융합 칼리지’를 내세웠다. 이곳을 융합교육과 산학협력, 실용교육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최근 대학은 복합적인 양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위기 요인으로 △대학 간 경쟁 심화 △기술혁명에 따른 새로운 교육 트렌드 등장 △대학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기업의 요구 증대 등을 꼽았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놀라운 성과를 이룩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성과 자체도 중요하지만 혁신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정부와 사회가 대학에 무한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학교의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학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혜/윤희은/김동현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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