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등록관리기관 지정…디지털 콘텐츠 유통 활성화 기대
[ 박근태 기자 ] 앞으로 국내에서도 논문과 특허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주민등록번호처럼 고유 식별번호를 매길 수 있게 된다. 콘텐츠 소유자와 제공자는 물론 유통 경로를 추적할 수 있어 저작권 보호와 전자상거래 등 사이버 거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1일 디지털 콘텐츠에 국제 표준의 고유 식별 정보를 부여하는 ‘디지털 객체 식별자(DOI)’ 등록관리기관에 지정됐다고 5일 발표했다.
DOI는 잡지나 책에 매겨지는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처럼 디지털 방식으로 통용되는 모든 콘텐츠에 부여되는 식별 정보다. 논문과 특허 등 학술정보는 물론이고 사진과 연극·영화 등 유무형 콘텐츠를 아우른다. 현재까지 DOI가 부여된 콘텐츠는 1억2000만건으로 매년 16%씩 등록이 늘고 있다.
국내에 DOI 등록관리기관이 들어선 건 KISTI가 처음이다. 세계에선 10번째, 아시아에선 3번째다. 국제DOI재단이 등록관리기관을 지정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 DOI 등록을 전담하는 기관이 없어 국내 학술자료와 일부 디지털 콘텐츠에만 DOI를 부여해왔다.
류범종 KISTI 첨단융합본부장은 “이번 지정으로 DOI를 부여받지 못해 그동안 해외에 유통하지 못한 국내 학술정보와 자료, 공공데이터를 유통시킬 수 있는 기회가 더 늘게 됐다”며 “국내 학술연구와 자료를 활용한 국제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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