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사진)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땀과 고뇌, 도전과 성취의 한해였다”면서 “올해는 장기불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다시 커다란 변화의 결단을 요구받고 있고, 특히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져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발붙이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세계적인 불황과 금융불안 속에서 세계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번 불황은 잠시 왔다가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장마가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후장대’산업이라 일컫는 전통적인 중화학공업만이 아니라 ‘경박단소’한 전자, 정보통신(IT)산업이나 경공업에 이르기까지 근본적인 구조조정과 과잉투자 해소가 안되면 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생존마저 어렵다”면서 “올 한해를 장기 불황에 대비한 구조조정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해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을 건넌지 오래됐는데도 아직 뗏목을 지고 산을 오르던 거대기업들은 심각한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고 있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며 “기업은 끊임없이 체력을 보강하고 비축해야 하며, 일상적인 혁신과 개선으로 몸과 짐을 가볍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적인 혁신과 개선,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위기관리를 적극적으로 실천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S&T중공업의 백두대간 국토대장정은 2008년 4월부터 4년8개월 동안 연인원 3500명이 850km에 이르는 국토의 중심축을 섭렵했다”며 “백두대간 국토대장정의 성공은 패배감을 떨치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위 캔 두 잇(We can do it)!‘의 신념을 새겨줬고, 이제 S&T 불굴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깃발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를 이어받아 2013년 3월 시작된 S&T모티브의 해안누리 국토대장정은 지난해 12월까지 30차 구간을 돌파했고,연인원 1만1000명이 415㎞를 매달 이어 걸었다”면서 “볼수록 아름다운 국토의 해안을 걸으며 임직원, 가족, 그리고 장년과 청년 세대 사이에 소통하고 화합하는 문화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S&T모티브는 2016년이면 인수 후 경영 10년이 된다”며 “지난 10년간 들인 경영정상화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1조원 달성에 이어 시가총액도 1조원을 넘어 부산지역 상장 제조기업 중 1위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경영정상화의 중요한 토대인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사관계의 정상화는 인사제도의 정상화로 정착돼 갈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편법을 쓰거나 우회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면 기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을 다시 확인하는 보람이 크다”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업문화, 정도경영을 통한 경영정상화, 이를 토대로 더욱 젊고 양명(陽明)한 기업으로 혁신해 가는 것, 여기에 기업의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은 분명 우리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를 던지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있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업문화가 있고, 정도경영의 철학이 있으며, 청년세대가 성장하는 젊고 양명한 기운이 있다”면서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힘찬 대장정을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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