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 "네" 짧게 의례적 대답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교동 사저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날 예방은 김 전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의 집단 탈당이 사실상 예고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해석돼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여사 측이 “이 여사가 최근 넘어져 거동이 상당히 불편해 합동 하례하는 걸로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양측이 비공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이 여사는 침대에서 일어나다 넘어지면서 갈비뼈 4개에 금이 가고 왼쪽 엄지손가락이 분절돼 손에 깁스를 했으며 회복 중이라고 이 여사 측은 전했다.
문 대표는 “새해에는 늘 건강하시고 복 받으시라”고 말한 뒤 방문자 일동이 이 여사에게 세배를 했다. 이어 문 대표는 이 여사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이 여사의 손을 꼭 잡으면서 “우리가 총선에서 이겨야만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데 그러려면 당이 단단하게 단합하고 더 크게 통합해야 하지 않겠느냐. 여사님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저희 당이 요즘 어려움이 많은데 많은 가르침을 주시라”고 하자 이 여사는 중간중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 여사는 문 대표에게 “올 한 해 원하시는 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