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업종별 기상도
[ 도병욱 기자 ]
기계산업의 침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일반기계산업 수출 및 내수판매량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증가세를 나타내겠지만 증가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 및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설비투자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며 기계 수요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역시 “중국 경기 불안과 엔저 때문에 기계산업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작기계 등 대부분의 기계산업 수출 및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친환경 기계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문제는 건설기계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인 중국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중국 건설경기는 2011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2011년 중국에서 판매된 굴삭기 대수는 16만9182대였지만, 2014년엔 8만4573대로 줄었다. 지난해 1~11월엔 4만5790대로 반토막났다. 2011년과 비교하면 25%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해 네 차례 인력 구조조정을 하고,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본부가 생산공장 가동을 5일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중국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다.
중국 건설경기 침체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는 올해 중국 수출이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작년보다 5% 내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