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케이블TV서 지상파 VOD 못본다

입력 2015-12-31 17:56
합의 불발로 서비스 중단

지상파, 씨앤앰과는 더 협상


[ 안정락 기자 ]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회사가 제공하는 지상파TV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새해부터 일부 중단된다. 케이블TV와 지상파TV 간 콘텐츠 공급 협상이 최종 결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상파 측은 3위 케이블TV 회사인 씨앤앰에는 VOD 공급 중단 없이 오는 15일까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31일 서울 서소문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상파 3사와의 VOD 공급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협상이 최종 결렬돼 새해부터 케이블TV에서 신규 지상파 VOD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케이블TV VOD는 케이블TV업계가 VOD 콘텐츠 수급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지상파 방송사와 콘텐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최 대표는 “MBC는 새해부터 모든 VOD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전해왔다”며 “KBS와 SBS는 이미 공급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1년간 서비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OD를 제외한 실시간 프로그램은 그대로 방송된다. 이에 대해 지상파 관계자는 “케이블TV VOD 등과 31일을 협상 기한으로 논의해 왔지만 입장이 엇갈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케이블TV업계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VOD 가격 인상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케이블TV업계는 고심 끝에 최근 지상파의 요구대로 2016년에 VOD 콘텐츠 대가를 가입자당 비용 정산(CPS) 방식으로 변경(연간 최대 인상폭은 15% 이내)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지상파는 실시간 방송 재전송료 문제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남인천방송 등 10개 지역 케이블TV에는 VOD를 공급할 수 없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최 대표는 “케이블TV업계에서 인터넷TV(IPTV) 회사들이 내는 비용 이상으로 VOD 가격을 인상해 주겠다고 했음에도 지상파 측에서 일부 케이블TV엔 VOD를 공급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앞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회사들은 지상파의 요구대로 내년에 VOD 대가를 10~15% 인상해 주기로 합의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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