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덕혜옹주'…새해 100억대 대작 흥행 열전

입력 2015-12-31 17:51
CJ E&M, '인천상륙작전' 등 4편

NEW, '오빠생각' '판도라'로 승부

롯데 '덕혜옹주'·쇼박스 '터널' 선봬


[ 유재혁 기자 ] 포탄이 쏟아지는 6·25전쟁의 한복판. 가족과 동료를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 분)은 전출된 부대에서 고아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마음을 연 그는 자원봉사자 교사(고아성 분)와 함께 어린이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친다. 그 노래는 전장에서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리기 시작하는데….

총제작비 100억원을 투입해 6·25전쟁 당시 어린이합창단의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오빠생각’이 이달 말 개봉한다. 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드라마 ‘미생’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과 20대 대표 여배우 고아성이 주연했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임시완은 “대본을 보고 처음 느꼈던 순수함이 잔상으로 많이 남았다”며 “그래서 이 영화는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대작 한국영화가 줄줄이 개봉한다. 투자배급사 NEW가 ‘오빠생각’을 비롯해 3편, CJ E&M이 4편, 쇼박스와 롯데가 각각 1편을 내놓을 계획이다. 대작 중에는 전쟁이나 재난물이 많다. 대규모 물량을 투입한 만큼 관객 수가 최소 300만명은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지난 3년간 대작의 흥행 성공률은 보통 작품보다 높았다.

CJ E&M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재한 감독의 ‘인천상륙작전’,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 강우석 감독의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선보인다. 총제작비 150억원 규모의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하정우·김민희·조진웅 등이 주연했다. 리암 니슨이 맥아더 장군 역을 맡은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군번 없는 특수부대원의 치열한 전투와 희생을 그려낸다. 이정재·정준호·이범수·진세연·김선아 등 호화 배역진이 나선다.

정우성과 황정민이 주연한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나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액션 영화. 차승원이 주연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권력과 운명, 시대에 맞선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담아낸다.

NEW는 악성 바이러스로 일어난 재난을 그린 ‘부산행’과 원자력발전소에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내용의 ‘판도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쇼박스는 하정우 등이 주연해 터널에 갇힌 남자를 구하는 내용의 재난 블록버스터 ‘터널’,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의 삶을 조명한 ‘덕혜옹주’를 개봉한다.

김현우 GB보스톤창투 대표는 “대작들은 4대 메이저가 전력을 다해 밀고 있어 안전성이 높지만 대부분의 투자사가 몰리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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