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재계 화두는 사업재편…'신성장 동력 찾기' 더 빨라진다

입력 2015-12-31 17:51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발굴 가속도

오너 3~4세 경영전면 등장 빨라질 듯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갈등 격화 예고

중국기업 첨단기술 추격도 거셀 듯


[ 서욱진/송종현/강현우 기자 ]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경영환경도 썩 밝지 않다. 대외적으론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둔화, 저(低)유가 등 대형 변수가 수두룩하다. 국내에서도 성장률 둔화, 전통 제조업 몰락, 총선 등 걸림돌투성이다. 기업들은 이런 변수에 맞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오너 3~4세가 부상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대립도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칭화유니그룹,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약진에 대응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사업재편과 구조조정

주력이 아닌 사업을 매각하거나 통폐합하는 사업재편은 새해 재계의 가장 큰 화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초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화학·방위산업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하반기에는 삼성SDI의 케미칼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롯데그룹에 넘겼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했다. 재계에서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재편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 조선, 해운, 석유화학 등 업종에서는 구조조정성 사업재편이 예상된다. 2015년 말 나타났던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성장 사업 발굴

기업들은 저성장 기조 속에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와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사업 강화를 천명하고 나섰다. 스마트폰 시장이 계속 둔화되는 상황이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내놓은 데 이어 친환경차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선보였다. SK그룹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반도체 소재 등을 신사업으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너 3~4세 부상

2015년 말 인사에서 주요 그룹 오너 3~4세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대표적 3세 경영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리더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GS그룹 인사에서는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물러났다. 이로써 GS그룹에서는 창업주 2세가 모두 물러났다. 3세 경영인인 허연수 사장이 GS리테일 대표이사가 됐다. 허창수 GS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업지원실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다른 3세 경영인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전무), 정몽준 아산재단 鵑瑛揚?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 및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전무) 등도 나란히 승진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부장은 상무보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SPC(주) 글로벌전략경영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임금피크제 등을 둘러싼 노사갈등

새해부터 3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과 공공기관 및 지방공사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늘어난다. 기업들은 노동개혁이 수반되지 않고 정년만 연장되면 신규 채용 여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인 제도가 임금피크제다. 정년이 가까워지면 임금을 낮추는 제도가 따라줘야 하지만, 대기업 노동조합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말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임금피크제 도입 협의를 올해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59세 동결, 60세 10% 감축으로 돼 있는 규정을 59세 10% 감축, 60세 10% 감축으로 바꾸자고 사측이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해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노조 역시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고용을 늘리라는 정부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못하겠다는 노조 사이에서 기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 기업의 추격

중국 기업의 추격도 새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은 단순히 가격만을 무기로 삼지 않는다.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가장 크게 위협받은 분야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꼽힌다.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유니스플렌더가 대주주인 웨스턴디지털은 최근 190억달러를 들여 미국 플】첩貧霽?회사 샌디스크를 인수했다. 세계 2위 CMOS 이미지센서(CIS) 업체인 옴니비전도 사들였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삼성전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7%로 4위에 그쳤다. 1위가 화웨이(13.6%), 2위 애플(11%), 3위는 샤오미(10%)였다.

서욱진/송종현/강현우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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