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젊은 엄마들, 해양심층수 찾는 까닭은

입력 2015-12-30 18:04
"아토피에 좋다고 하던데…"

물 시장 '효능 전쟁'
강원심층수 등 인기 꾸준, 일본 3조 시장…잠재력 커
삼다수·백산수는 '화산암반수' 마케팅


[ 강진규 기자 ]
30~40대 여성이 이용하는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해양심층수가 화제다. 해양심층수에 함유된 미네랄 성분이 아토피 개선에 좋다는 얘기가 돌면서 젊은 엄마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아래에 존재하는 물로,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유기물과 병원균이 없는 청정 수자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동해에서 연간 3조9700억t이 생성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월 ‘해양심층수 융·복합 산업 육성방안’ 보고서에서 “일본에서는 1년간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아토피 환자의 56%가 치료 효과를 경험했고, 대만에서는 심혈관 질환, 치주염 등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몸에 좋은 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은 올해 약 120억원 규모다. 6000억원을 웃도는 전체 생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일본에서는 3조원, 대만에서는 7000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국내 1위 업체는 대교홀딩스와 강원도, 고성군, 일본 KIBI시스템 등이 공동 출자해 세운 강원심층수다. 주력 제품은 ‘천년동안’으로 그린란드의 물이 수천년을 거쳐 동해로 흘러들어온 것에서 제품 이름을 따왔다. 최건 강원심층수 대표는 “천년동안은 일반 생수와 비교해 미네랄이 여덟 배가량 많이 함유돼 있고,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의 비율이 3 대 1 대 1로 구성돼 목 넘김이 좋다”며 “현재 7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18년까지 3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가격은 350mL 한 병에 1000원으로 일반 생수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지만 프리미엄급 생수를 원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양심층수는 화장품과 식품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리리코스’와 ‘오딧세이’ 화장품에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는 해양심층수를 마시는 물 외에도 맥주, 두부, 아이스크림, 국수 등 일반 식품 원료와 알약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양심층수와 함께 화산암반수, 수소수 등도 물에 들어 있는 유효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1위 생수 브랜드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개발공사와 백산수를 생산하는 농심은 화산암반수의 효능을 강조하고 있다. 농심은 백산수에 치매 예방에 좋은 실리카 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점을,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에 혈당을 낮추는 바나듐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3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수소수’도 나왔다. 제약회사인 애니닥터헬스케어는 전북 진안군에 수소수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애니닥터수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수는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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