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스론 남과 다를게 뭔가"…휴롬주스, 초심으로 돌아가다

입력 2015-12-30 17:54
김영기 회장 '건강' 강조
'휴롬주스카페' BI 바꾸고 메뉴 채소녹즙에 집중


[ 안재광 기자 ] “메뉴부터 이름까지 건강 위주로 전부 바꿔라.”

김영기 휴롬 회장(사진)은 최근 ‘휴롬주스카페’의 운영 방식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애초 구상한 ‘건강을 지키는 주스의 대중화’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채소 녹즙을 사람들이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2년 처음 휴롬주스카페를 열었다. 주서기인 휴롬 판매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급증하고 있을 때였다. 휴롬은 재료를 지그시 눌러 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저속착즙 방식’의 주서기다. 주스사업을 위해 휴롬팜이란 별도 법인까지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9곳, 해외에서 62곳의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매장 수가 늘면서 점점 ‘맛’ 위주로 운영되는 게 김 회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메뉴에서 과일주스 비중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다. “이미 많이 있는 다른 과일주스 카페와 크게 다를 게 없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메뉴부터 바꿨다. 녹즙 메뉴를 따로 마련했다. ‘돌미나리 사과 시금치’ ‘방울토마토 당근 비트’ ‘비트 사과 브로컬리’ 등이다. 과일이 아닌, 채소가 ‘주인공’인 메뉴다. 신선초를 주된 재료로 한 ‘숙취개선주스’ 등 기능성 주스도 선보였다.

브랜드 이미지(BI)도 바꿨다. 휴롬주스카페에서 ‘카페’란 글자를 떼어냈다. 온전히 건강주스만 즐기란 의미다. 집 모양의 BI 그림을 채소와 과일을 짜서 컵에 담는 모양으로 변경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호주 러시아 등의 국가에 처음으로 주스매장을 열 예정이다. 세계 14개 국가에 400개 넘는 매장을 내년 중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는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 회장은 휴롬주스를 어린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어릴 때부터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을 심어줘야 어른이 돼서도 건강할 수 있다는 지론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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