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중소형주 막판 '불꽃'

입력 2015-12-30 17:37
코스피 하락, 코스닥 상승

2015년 마지막 거래일, 바이오·게임사 뒷심 발휘
'윈도드레싱' 노린 기관, 코스닥서 1000억 매수

"기관 사는 종목에 관심을"


[ 심은지 기자 ]
2015년 마지막 주식거래일에 정보기술(IT) 부품업체와 바이오주, 게임개발사 등 주요 중소형주가 뒷심을 발휘했다. ‘윈도 드레싱(기관이 결산기에 수익률을 위해 의도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노린 기관투자가가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다.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주주명부 폐쇄일(지난 28일) 전까지 주식을 팔아치운 큰손 개인투자자도 다시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사고, 개인은 팔고

30일 코스닥시장은 9.13포인트(1.36%) 상승한 682.3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의 중형주 업종지수는 0.41% 올랐고 소형주 업종지수도 0.41%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5포인트(0.25%) 하락한 1961.31에 장을 마무리했다. 대형주 업종지수도 0.42% 떨어졌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0.6% 올랐다. 카카오와 CJ E&M은 각각 2.12%, 1.26% 상승했다. 컴투스(주가상승률 3.31%) 더블유게임즈(1.4%) 등 게임 개발업체와 메디톡스(0.55%) 코미팜(1.31%) 등 바이오주도 강세였다. 원익IPS(5.58%) 등 IT 부품주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올 하반기 조정세를 보인 중소형주가 연말 반등에 성공한 데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수익률을 관리해야 하는 기관들로선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의 매수 유인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430억여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126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가가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상장사는 셀트리온으로 지난 1일부터 29일까지 333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대비 주가가 0.81% 올랐다. 기관이 26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원익IPS는 이달 들어 32.44% 주가가 뛰었다. 이오테크닉스(12월 기관 누적 순매수 규모 184억원, 주가상승률 8.52%) 콜마비앤에이치(177억원, 17.43%) AP시스템(139억원, 30%) OCI머티리얼즈(130억원, 6.01%) 등도 강세를 보였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윈도 드레싱’ 효과가 지속될 것인 만큼 기관 매집이 꾸준히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큰손’들의 귀환 이뤄지나

개인투자자들도 ‘큰손’을 중심으로 중소형주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28일 주주명부 폐쇄일이 지나면서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매도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액투자자들은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양도세를 내지 않지만 대주주로 분류되면 차익의 2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세법상 대주주로 분류되지 않기 위해서 이달 들어 보유 주식을 판 ‘슈퍼개미(큰손 개인투자자)’ 등 자산가들이 많았던 이유다. 특히 내년부터는 양도세법이 개정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지분율 1% 이상이거나 해당 업체의 보유 주식이 25억원 이상인 경우, 코스닥은 지분율 2% 이상이거나 20억원 이상인 경우로 대주주 범위가 넓어진다. 기존엔 유가증권시장은 지분율 2% 이상 보유를, 코스닥은 4% 이상 보유를 기준으로 대주주 여부가 갈렸다.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양도소득세 부담이 사라진 지난 29일부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주를 사들이는 자산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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