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환경
영·호남 대표 대구·광주 '최하위권'
경남, 투자·인프라 등 강점
대구·광주, 기업유치 부진
[ 강경민 기자 ]
서울과 경기가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투자환경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경남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대구와 광주는 ‘가장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로 선정됐다.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투자환경분야에서 1000점 만점에 676점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투자환경분야는 세부적으로 △취업·사업기회 △투자지원 △산업 인프라 등 3개 분야로 나눠 조사했다. 서울은 투자지원분야에서 울산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취업·사업기회와 산업 인프라 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7개 광역시 중 투자환경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선정됐다.
경기는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대규모 공장 단지가 밀집된 ‘수도권 메리트’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같은 수도권인 인천은 17개 광역 ?middot;도 중 15위에 그쳤다. 브랜드 조사 전문업체 밸류바인의 김현임 조사팀장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미지 탓에 투자환경분야에서도 인천의 브랜드 경쟁력이 낮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경남, 제주, 세종, 부산, 울산 등의 순이었다. 경남은 취업·사업기회, 투자지원, 산업 인프라 등 3개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주와 대구는 각각 16위와 1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요충지지만 경제분야에선 기업 유치 등에 실패하면서 경제 성장이 지체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와 광주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광역시 7곳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도시는 투자환경분야 중 투자지원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김 팀장은 “대구와 광주는 투자환경분야 경쟁력을 높인다면 전체적인 도시 경쟁력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