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대우증권39-1 9991원에 100억어치 팔아
이 기사는 12월29일(06:1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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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금융그룹에 매각이 진행 중인 KDB대우증권의 회사채 100억원어치가 28일 채권시장에서 시세보다 싼 값에 거래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 자산운용사는 이날 기관투자가 전용 장외시장에서 대우증권이 지난 5월 말 2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3년 만기 회사채(대우증권39-1) 1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거래 금리는 이 채권의 종전 유통 금리인 연 2.137%보다 0.07%포인트 높은 연 2.207%였다. 가격으로 치면 액면가 1만원당 종전 유통가가 1만7원이었던 채권이 그보다 16원 싼 9991원에 거래된 것이다. 채권을 내다판 자산운용사는 이 거래로 18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자산운용사가 대우증권39-1을 손해를 보면서까지 판 이유는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으로 매각된 후 신용 등급이 떨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회사 신용 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값도 ¤騁?하락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4일 현재 ‘AA+’(상위 두 번째 등급)로 평가하고 있는 대우증권의 신용 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하향 검토 대상에 올랐다는 건 향후 90일 내에 신용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계열사 지원 여력이 큰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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