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브랜드 경쟁력지수 2015] 과천, 교육·교통·자연 '으뜸'…고양 제치고 종합 1위

입력 2015-12-29 18:19
수정 2015-12-30 05:56
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로 본 지자체 경쟁력 (1) 75개 도시 브랜드 경쟁력

정부청사 이전 후 주거 질 향상 기대 커져
성남·용인 등 신도시 낀 곳 상위권 차지
주거 선호도는 성남·고양·수원·전주 순


[ 박기호 기자 ]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정부과천청사 내 부처들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한 2012년 12월 과천 부동산업계에서는 상반된 예측이 나돌았다. “정부청사 이전으로 성장 동력이 약해져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와 “주거 여건이 좋아져 삶의 질을 찾아 옮겨 오는 수요가 늘어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였다. 2015년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조사 결과는 후자에 힘을 실어줬다. 과천시가 주거환경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순위를 8계단 끌어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과천시, 고양시 제치고 1위

전국 75개 기초시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 과천시는 지난해 선두인 고양시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올해 조사는 광역시·도 평가에 제주특별자치도가 포함됨에 따라 행정시인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제외했다. 서귀포시?제주시는 지난해 조사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과천시는 KLBCI 조사에서 687점을 기록해 고양시에 15점을 앞섰다. 주거환경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시는 거주·교육·교통·자연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된 주거환경 평가에서 거주를 제외한 3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고양시는 거주 항목에선 1위였으나 교육·교통은 3위, 자연은 5위로 밀렸다.

브랜드 조사 전문업체인 밸류바인의 구자룡 대표는 “주거·관광·투자환경 등 3개 부문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부문이 지난해 관광환경에서 올해 주거환경으로 변했다”며 “과천시는 정부청사 이전에 따른 주거의 질 향상에 대한 기대,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등이 경쟁력지수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도시 낀 곳 초강세

기초시 가운데 KLBCI 종합순위 3위는 분당신도시와 판교테크노밸리에 힘입은 성남시(650점)가 차지했다. 4위는 창원시, 5위는 용인시, 6위는 수원시로 조사됐다.

올해 지방브랜드 평가의 두드러진 특징은 거주환경에 대한 평가, 특히 거주환경 4개 부문 가운데 주거와 자연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 이미지가 강한 곳보다 신도시를 끼고 있는 곳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현임 밸류바?조사팀장은 “일산은 고양시, 분당은 성남시, 수지·죽전지구는 용인시의 경쟁력지수를 견인한 대표적 요인”이라며 “계획도시로 조성돼 교통 교육 등의 여건이 좋은 과천시와 창원시가 높게 평가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주시(5위→11위), 전주시(6위→17위), 강릉시(4위→18위), 안동시(13위→18위), 진주시(7위→21위) 등 문화예술이나 관광, 축제 등으로 유명한 곳은 모두 순위가 내려갔다.

호감 가는 도시, 속초·순천·춘천

지방브랜드에 대한 주거 선호도는 KLBCI 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주거 선호도는 성남시가 1위였고 다음은 고양시 수원시 전주시 창원시 과천시 용인시 순이었다. 과천은 주거환경 지수는 1위였으나 선호도는 6위에 그쳤다.

구 대표는 “과천시는 성남시의 분당, 고양시의 일산, 수원시의 광교·동탄지구 등과 비교해 응답자들이 즉각 떠올릴 만한 대표적인 주거 단지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것”으로 분석했다.

KLBCI 주거환경 지수는 13위에 그쳤지만 주거 선호도에서 4위를 차지한 전주시는 전주 한옥마을이 주는 이미지가 선호도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호감이 가고 친근한 느낌이 드는 도시를 묻는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는 경기 과천시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 고양시, 강원 속초시, 전남 순천시, 강원 춘천시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살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를 묻는 브랜드 로열티 조사에서 과천시와 고양시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순천, 속초, 춘천, 문경, 성남, 계룡, 창원, 군포도 브랜드 로열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기호 선임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