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오피스텔, 3.3㎡당 1843만원 지은 지 1년 된 '청담 퍼스트타워'

입력 2015-12-29 18:11
국세청,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발표

3년째 상가 몸값 1위, 3.3㎡당 6334만원 '분당 호반메트로큐브'

오피스텔 기준시가 1.56%↑…3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
상가도 4년 만에 첫 반등…대구 상승률 5.97% 최고


[ 임원기 기자 ]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012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상가건물 기준시가도 반등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오피스텔이나 상가 건물을 양도·상속·증여할 경우 세금 부담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은 29일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의 상업용 건물과 오피스텔의 새로운 기준시가(2016년 1월1일 기준)를 고시했다. 오피스텔은 연초 대비 평균 1.56%, 상업용 건물은 평균 0.83% 상승했다. 이번 기준시가 고시 대상은 오피스텔이 46만1337실로 전년보다 9.7% 늘었고, 상업용 건물은 49만8320호로 1.5% 증가했다.


◆오피스텔 1위는 청담퍼스트타워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수도권과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올랐다. 상승 폭(전국 평균 1.56%)도 201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오른 것은 전셋값 폭등으로 대체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서울 강남의 청담퍼스트타워로 ㎡당 558만5000원이다. 3.3㎡로 환산하면 약 1843만원이다. 청담퍼스트타워는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접근성과 탁 트인 전망,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 등으로 시공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오피스텔이다. 지난해 말 준공돼 이번에 처음으로 기준시가가 매겨졌는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 서초의 강남아르젠(㎡당 526만6000원), 서울 강남 청담의 피엔폴루스(508만6000원), 서울 강남 신사의 현대썬앤빌(466만4000원) 순으로 높았다.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판교(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디테라스는 동 평균 기준시가가 ㎡당 459만7000원을 기록해 서울 강남 청담의 네이처포엠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39%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광주(3.23%)였다. 대전(0.91%)과 울산(0.77%)은 8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인 7~8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1.53%로 8개 시·도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4위에 올랐다.


◆대구 지역 상승률 가장 높아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가건물 기준시가도 2012년 이후 4년 만에 반등했다. 상업용 건물 중에는 경기 분당의 호반메트로큐브가 ㎡당 1919만3000원으로 3년 연속 기준시가 건물 1위에 올랐다. 올 1월 기준시가(1919만4000원)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졌다.

2위는 서울 신당동의 청평화시장 건물(1564만7000원), 3위는 서울 종로 동대문종합상가 디동(1496만7000원), 4위는 서울 신당동의 신평화패션타운(1395만5000원), 5위는 서울 개포동 개포1차 주구센터A동(1373만9000원)이 차지했다.

대구가 오피스텔뿐 아니라 상업용 건물에서도 기준시가 상승률(5.97%)이 가장 높았다. 부산(2.18%), 광주(1.6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0.57%)은 하락했다.

기준시가는 취득 당시의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양도소득세를 산정할 때나 상속 또는 증여할 때 세금을 부과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이번에 조정된 기준시가는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재산세나 소득세를 산정할 때는 행정자치부의 시가표준이 적용되는 만큼 기준시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