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 박 대통령 "최선의 노력으로 이룬 결과…대승적 견지서 이해해 주시길…"

입력 2015-12-28 23:19
대국민 메시지

아베, 박 대통령에게 전화
직접 사죄와 반성 표명


[ 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저녁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뤄낸 결과로, 이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인 고통이 감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우리 정부는 협상 전 과정에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지켜왔다”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국제 여론에도 위안부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의를 계기로 피해자분들의 고통을 우리 후손들이 마음에 새겨, 역사에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충실하고 신속한 이행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경감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담화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부터 전화를 받고 “양국 정부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 만큼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새로운 관계를 열어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협상 타결 후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에 나온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내용과 거의 같은 내용이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한·일 정상은 이날 오후 5시47분부터 13분간 통화했다.

아베 총리는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데 이어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착실히 실시해 나가겠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소중한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이번 위안부 협상 타결이 한·일관계의 개선과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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