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빌, 해외 외식사업 부진
건설, 수십억 이자비용 부담 커
사업 구조조정 작업도 속도
[ 김익환 기자 ]
CJ그룹 계열사 CJ푸드빌과 CJ건설이 각각 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영구 CB 발행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사업재편 작업에도 나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과 CJ건설은 지난 23일 각각 500억원 규모의 영구 CB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았다.
영구 전환사채는 만기 현금상환 의무가 없어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할 수 있는 CB로,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비용이 비싸다. 이번에 발행하는 CB도 명목상 만기는 30년이지만 회사가 요청하면 계속 연장이 가능하다. CJ그룹 관계자는 “일반 주식처럼 정해진 만기가 없는 만큼 CB 발행액을 전부 자본으로 계산해 회계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CB에는 CJ푸드빌과 CJ건설이 발행일로부터 각각 3년, 2년 뒤에 원리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조건(콜옵션)이 붙어 있다.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들이 대부분 콜옵션을 행사하는 만큼 두 회사도 조기 상환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빕스 비비고 뚜레쥬르 등의 외식 브랜드를 楮되求?CJ푸드빌은 지난해 15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3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탓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14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CJ건설은 계열사 공사 일감 덕분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연 90억~100억원에 이르는 이자비용 부담 탓에 최근 수년간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69.1%에 이른다.
CJ건설은 영구 CB 발행과 함께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알짜사업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골프장·콘도 운영업체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오는 31일 자산관리 및 부동산컨설팅 사업을 CJ건설에 131억원을 받고 매각한다. 이 사업은 올 들어 11월 말까지 137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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