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 휘말린 플렉스컴

입력 2015-12-28 17:48
"주식매매계약 일방적 해지했다"
어울림그룹, 경영권 인수 선언


[ 정영효 기자 ]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플렉스컴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릴 전망이다.

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는 28일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가 일방적으로 경영권양수도 계약을 해지했다”며 “플렉스컴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 대표는 지난 7일 하 대표 보유지분 241만주(총 17.7%)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으나 플렉스컴은 지난 24일 ‘계약조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박 대표는 “하 대표가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반대매매 당한 사실을 덮기 위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지난 17일 골드산업대부에 보유주식 155만주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나 반대매매를 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플렉스컴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하는 회사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5 올해의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33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하 대표는 12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 9월에도 에스디엑스란 회사에 보유 주식을 2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으나 계약금 미납으로 해지됐다.

박 대표는 2003년 26세의 나이로 넷시큐어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04년 어울림정보기술을 인수하는 등 한때 상장사만 세 곳을 보유했으나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2012년 모두 상장 폐지됐다. 수제 스포츠카인 ‘스피라’를 개발하는 어울림모터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플렉스컴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시가총액은 357억원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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