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 뛰어오를 원숭이 닮은 종목은

입력 2015-12-28 17:43
무리 지어 협력
자동차·IT 결합 전장산업 관련주 삼성전자·LG이노텍 등 유망

변화에 날쌔게 반응
손오공·아비코·인프라웨어 등 알짜 중소형주 '1월 효과' 기대

장수(長壽)의 상징
게임빌·현대로템·호텔신라 등 영업익 증가로 장기성장 기대


[ 김동욱/심은지 기자 ]
‘붉은 원숭이의 해’라는 병신년(丙申年)을 앞두고 증권업계가 원숭이의 장점을 갖춘 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전통적으로 원숭이는 모정과 출세,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꾀와 흉내를 대표했다. 주요 증권사가 주목하는 신년 유망주 중에도 무리 지어 협력하고, 주변환경 변화에 날쌔게 반응하며 장기 성장(장수)이 기대되는 원숭이 특징을 가진 종목들이 적지 않다.

◆무리 지어 ‘시너지’ 나는 종목은

원숭이 특성으로는 ‘무리 지어 생활하며 상명하복 체계가 분명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수직계열화를 이뤘거나 그룹 내 주요 기업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형주 중에 이런 특징을 지닌 종목이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결합체로 불리는 전장산업 관련주다. 자온殆?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를 뜻하는 전장산업은 센서 카메라 모듈 등 다양한 부품업체들이 서로 협력해야 하는 분야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은 그룹 내 크고 작은 기업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LG그룹에선 LG화학(전기자동차 배터리)과 LG이노텍(센서 및 통신모듈)을 비롯해 ‘카인포테인먼트(자동차·정보·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시스템’에 강점을 지닌 LG전자의 협업효과가 기대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그룹은 전장부품 분야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새해엔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전자가 각종 센서류와 자동차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제조하고 있는 삼성전기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SDI가 전기차와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만큼 전장산업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날쌔고 지혜로운 중소형주

‘날쌔고 지혜로운’ 원숭이의 강점은 ‘1월 효과’가 기대되는 중소형주에 투영되고 있다. 원숭이처럼 몸집이 가벼워 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알짜 중소형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 스몰캡(중소형주)팀이 추천한 손오공 아비코전자 인프라웨어 더블유게임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환율 효과(달러화 강세)가 기대되는 수출주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 한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이경민 戮탕超?연구원은 “내년 초에는 전통적으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계절적 특성에 따라 중소형주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류 수혜가 기대되는 미디어·콘텐츠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비용으로 콘텐츠 양산이 가능한 방송콘텐츠주와 값이 싼 문화지출 관련주인 영화주, 반복구매 성향이 강한 공연주 같은 엔터주는 빠른 유행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분야”라며 “네이버와 카카오, 에스엠, CJ CGV 등은 장기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숭이가 ‘장수’를 상징하는 것처럼 꾸준한 장기성장이 기대되는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정보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기업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한화테크윈과 OCI 등이 내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빌 베이직하우스 삼성물산 현대로템 호텔신라 등은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30~900%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동욱/심은지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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