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부' 백종원, 편의점서도 통했다…'백종원도시락' 불티

입력 2015-12-28 09:25

'백종원도시락' 없어서 못판다…일부 매장서 예약제 시행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판매 돌파…'김혜자도시락' 앞질러

"'백종원도시락' 20개 주문이요."

회사원 이선호(남·30) 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눈에 띄었던 '백종원도시락'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 CU(씨유)를 찾았다가 진풍경을 목격했다.

도시락마다 '예약'이라고 붙어 있는 스티커를 발견해서다. '백종원도시락'이 화제가 되면서 품귀현상을 빚자 편의점 측에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들이 없도록 '도시락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

CU에서 출시한 '백종원도시락'이 28일 출시 2주 만에 100만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이는 2009년 출시돼 베스트셀러 상품으로 자리잡은 경쟁사 GS25의 '김혜자도시락' 판매 속도보다 3.4배 가량 빠른 것이다.

실제 '백종원도시락'은 정식 판매 개시일인 지난 11일 단 하루에만 약 8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예고했다.

'백종원도시락'은 이미 출시된 지 3주 가량이 현재 첫 출시 때 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도시락 카테고리 매출을 전년 동기(12. 10~26) 대비 2배 넘게 끌어올렸다.

CU는 이 같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국 5곳의 제조센터에서 생산 라인과 인력을 모두 2배로 늘리고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백종원도시락'의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몇몇 점포에서는 아예 '도시락 예약제'를 통해 미리 주문한 고객들의 상품을 준비해 두기도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객들은 '백종원도시락'을 찾는 이유로 가격 대비 품질을 꼽는다. '백종원도시락' 2종은 모두 백 씨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레시피(조리법)로 도시락의 맛을 업그레이드했을 뿐만 아니라 한 끼 식사로 손색 없는 푸짐한 구성으로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김정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백종원도시락'은 푸짐한 양과 뛰어난 맛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며 "내년에도 차별화된 신선식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CU편의점에 따르면 올해(1~11월)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다.

이 편의점의 최근 5년 간 도시락 매출 연평균 신장률은 38.44%를 기록하는 등 매해 두 자리수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 역시 올해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 뛰었다. 어느 한 회사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란 얘기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셰프(요리사) 등과의 협업으로 품질 향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니스톱은 이미 유명 셰프 에드워드 권 씨와 협업으로 도시락을 출시 중이다.

GS25는 '국민 어머니' 배우 김혜자 씨와 콜라보를 통해 김혜자 도시락을, 세븐일레븐은 인기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를 모델로 내세운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며 "앞으로 프리미엄급 도시락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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