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애·감동·웃음 어우러진 극장가 애니메이션 풍성

입력 2015-12-27 22:24
'몬스터 호텔 2' 등 5편 개봉


[ 유재혁 기자 ] ‘허당’ 인간 청년이 뱀파이어의 딸과 결혼해 아들 데니스를 낳지만, 다섯 살이 지나도 뱀파이어의 송곳니가 나지 않는다. 노심초사하던 할아버지 뱀파이어는 가족을 총동원해 몬스터 트레이닝에 들어가지만 데니스의 엄마는 아들을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 저항하는데…. 개성 만점 캐릭터들이 웃음을 주면서 가족애란 주제를 우려낸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며 편견 없는 사랑이야말로 구성원을 행복으로 이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족의 사랑을 색다른 시각으로 다룬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몬스터 호텔2’가 지난 24일 개봉해 27일까지 6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애니메이션 중 흥행 선두에 나섰다. ‘어린왕자’ ‘포켓몬 더 무비XY 후파:광륜의 초마신’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겨울방학을 맞은 극장가에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어린이의 꿈과 상상을 자극하며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좋다.

‘어린왕자’는 생텍示訝??어른 동화를 3차원(3D)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 엄마가 짜놓은 설계대로만 살던 소녀가 옆집의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를 만나 어린왕자의 존재를 알게 되고, 소행성 B612와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인 소녀가 더해지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게 특징. 영화는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사랑이란 길들여가는 거야”란 명대사로 큰 울림을 줬던 원작의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다.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장소의 고증에도 신경을 썼다. 바위산부터 사막까지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질감이 살아 있다.

‘포켓몬 더 무비XY 후파:광륜의 초마신’은 포켓몬스터 시리즈 탄생 19돌에 나온 18번째 작품. 지우와 피카추 일행이 새로운 포켓몬 후파와 대결하는 이야기. 검은 그림자의 봉인이 풀려 마을이 위기에 빠지자 지우와 친구들이 전설의 포켓몬들을 부르고, 악당도 자기편 포켓몬을 모은다. 이전 시리즈에 없던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스누피:더 피너츠 무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방송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극장용으로 제작했다. 수줍음 많고 매사에 용기없는 소년 찰리 브라운은 빨간 머리 소녀가 전학 오던 날,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고 절친인 반려견 스누피가 그를 도와주러 나선다. 찰리와 스누피 콤비의 순수한 행동과 다양한 공상이 웃음과 공감을 준다.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은 한국 아동들이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캐릭터를 옮긴 작품. 어느날,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뽀로로와 친구들이 그곳에서 게임의 주인공 치치왕자를 만나 공주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를 준다. 60여분의 짧은 상영 시간을 첫 단계와 두 번째 단계로 구분하고 중간에 뮤지컬을 넣어서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했다.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은 뽀로로와 크롱, 패티, 루피, 에디, 해리, 포비, 치치 등이 자신들의 매력을 뽐낸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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