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세계의 생산기지'로 뜨는 베트남
TPP 가입에 글로벌 기업 쇄도
[ 서욱진/정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짓는 가전복합단지를 내년 3월 가동하기로 했다. TV를 시작으로 2017년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가전사업장이 된다.
베트남이 한국 기업들의 최적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질의 값싼 노동력에다 공항 도로 등 인프라 확충 및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공장 투자와 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노이 인근 박닌성(2011년 완공)과 타이응우옌성(2013년)에서 휴대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세계 판매량의 절반(1억5000만대)가량을 생산한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2028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 먼저 진출한 섬유업체들도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베트남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면서 무관세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돼 나이키 등 글로벌 메이커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유통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이마트는 28일 호찌민에 베트남 1호점을 낸다. 베트남에 11개 탔揚?낸 롯데마트는 내년 4월 이마트 인근에 12호점을 개점해 이마트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호찌민지부장은 “베트남은 값싼 노동력, 훌륭한 인프라, 정부의 파격적 지원 등 3박자를 갖춰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서욱진/하노이=정지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