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프
[ 박상익 기자 ]
인류가 우연한 발견을 지속적인 관리로 전환한 첫 번째 사례가 뭘까. 20여년간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아담 로저스는 《프루프》에서 ‘술’이라고 답한다. 일부 고고학자와 인류학자들은 맥주 제조가 인간이 정착해 농사를 짓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미생물을 활용해 발효를 일으킨 것이 주류 제조의 시작이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물과 알코올의 절묘한 조화인 술에 담긴 역사와 문화, 사회적 의미를 파헤치고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술의 여정을 소개한다. 효모의 발견부터 발효와 증류, 술의 향취와 맛까지 폭넓게 다룬다.
저자는 술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양조장인, 효모보관업자, 고고학자, 바텐더 등 술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전하는 고대 이집트와 중세시대의 증류주 이야기, 근대의 효모 발견사 등은 한 잔의 술만큼이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술을 마시다 보면 왜 기억이 사라지는지, 숙취는 왜 생기는지에 대한 과학지식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아담 로저스 지음, 강석기 옮김, MID, 336쪽, 1만5000원)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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