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 미국 CIA의 '2015 예측'결과는…"대규모 테러 발생" O "남·북한 통일" X

입력 2015-12-23 17:48
[ 나수지 기자 ] 2000년 12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글로벌 트렌드 2015’라는 제목의 70장 분량 보고서를 작성했다. 15년 뒤 세계 정치·경제·사회 상황을 예측하는 내용이었다.

미국 싱크탱크들은 물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까지 머리를 맞대 작성한 보고서의 적중률은 얼마나 될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현지시간) CIA 예측 중 적중한 것과 빗나간 것을 소개했다.

남북한 통일을 예상한 것이 대표적으로 헛다리를 짚은 사례다. CIA는 당시 보고서에서 10~15년 뒤 남북한이 통일되고, 미국의 도움을 받아 아시아지역에서 군사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통일 과정에서 남한이 상당한 자원을 써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통일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2005년께 생산할 것이란 전망은 적중했다. 2009년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5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제작했고, 2006년 7월 시험발사했다.

테러집단 전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대량의 사상자를 낳을 것이란 전망은 안타깝게도 적중했다. 보고서가 나온 다음해인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해 약 3000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는 파리 연쇄테러로 130資?사망했다. 각각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라는 테러집단이 대규모 살상을 목표로 민간인을 겨냥한 사건이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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