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철강·해운 삼킨 '글로벌 침체'…디스플레이·은행·호텔 덮친다

입력 2015-12-23 17:42
[ 이태호/김일규 기자 ] 내년에 기업 수익성 악화로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업종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국내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디스플레이 은행 호텔업계 등에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23일 한국신용평가는 내년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인 업종이 전체 22개 평가 대상 중 10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1년 전 6개 업종에서 4개 더 늘어났다. 장기 취약 업종인 건설 조선 철강 해운 증권 할부금융 외에 디스플레이 은행 신용카드 호텔업종을 추가했다. ‘우호적’ 평가 업종은 유가 하락 수혜를 보는 2개 업종(항공, 정유)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중립적’이다.

다른 신용평가회사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1개 업종 중 14개의 단기 업종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긍정적’ 전망은 1개 업종(생명보험업)에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외환위기 이후 최대(한국신용평가 기준 1~9월 384개 평가 대상 중 45개사)를 기록한 기업 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은행도 이날 2016년 산업별 전망을 내놓고 10개 주요 업종 중 5개를 부정적으로 봤다. 자동차와 건설은 성장세가 꺾이고 조선 해운 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호/김일규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