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2015년 증시가 5거래일 만을 남겨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20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배당 수요에 기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2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환율 조건 개선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3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38포인트(0.57%) 상승한 2003.9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장중 고가 2026.19) 이후 3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990선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말 배당을 노린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20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금융투자가 966억원, 연기금 등이 252억원 순매수를 나타내며 총 1530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으로는 1180억원이 유입 중이다. 차익 거래가 17억원, 비차익 거래가 1153억원 순매수다.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비차익매수가 유입되는 것은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린 매매로 풀이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은 1.81%였다"며 "배당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중요 증거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 ?배당 효과로 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2000선 안착의 첫째 조건으로 환율 안정을 꼽았다. 환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유입여건이 변하기 때문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마무리되고 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은 미 달러화 강세 전망에 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강세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의 본격적인 변화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경제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달러화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수출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유입,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지기 위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야 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경제지표를 통한 경기회복세 확인에 달려있다.
내년 초 예정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12월 ISM 제조업지수(1월 4일), 12월 ADP 민간고용, 12월 ISM 비제조업지수, 11월 제조업수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이상 6일), 12월 비농업고용지표(8일) 등이다.
윤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부담이 어느 시점에서 완화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내년 1월 초에 집중돼 있는 미국의 중요 경제지표 내용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달러화 강세 부담이 차츰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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