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
[ 윤희은 기자 ]
이상원 경찰청 차장(57)이 31대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내정됐다. 고위 간부가 만 57세면 퇴임하던 경찰 특유의 관행인 ‘조정정년’이 2000년 이후 15년 만에 폐지된 것이다.
경찰청은 치안감·치안정감급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22일 단행했다.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에는 이상원 차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출신으로, 1982년 경찰 간부후보 30기로 임용됐다. 그는 “수도권 치안을 책임지는 자리라는 것에 책임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안정감(1급 상당) 6명 중 5명이 승진 인사로 채워졌다. 이철성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경찰청 차장에, 백승호 전남지방경찰청장은 경찰대학장에 내정됐다. 이철성 내정자는 순경으로 시작해 간부후보생을 거쳐 경찰 고위직에 올랐다. 이상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김치원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이동하면서 역시 치안감에서 한 계급씩 올랐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내정된 박재진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수사국장에 내정된 박진우 경찰청 수사기획관, 경찰청 정보국장에 내정된 김상운 경기지방경찰청 제1부장 등 10명이 경무관에서 치안감(2급 상당)으로 승진했다.
허영범 경찰청 보안국장은 대구지방경찰청장, 이승철 제주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 경비국장, 김귀찬 대전지방경찰청장은 경찰청 보안국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고위직 인사에 따라 경찰의 오랜 내부 관행인 조정정년은 15년 만에 사실상 폐지됐다. 조정정년은 공무원 정년(60세)과는 무관하게 경찰청장을 제외한 경무관 이상 고위경찰관이 연말 정기인사 무렵 만 57세가 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경찰 관행이다. 올해 조정정년 대상자 9명 중 승진·전보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만 57세 간부는 이상원 차장, 이철성 치안비서관, 허영범 보안국장 등 3명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