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30대 기업 기부금 늘었다

입력 2015-12-22 07:01
따뜻한 기업

작년 1조4230억원

삼성전자, 4098억 1위

부영, 가장 '통 큰 기부'
매출액 1.27%, 227억기부


[ 김순신 기자 ]
국내 30대 기업들은 경기침체에도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 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4년간 국내 500대 기업 중 458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매출액과 기부금을 조사한 결과, 기부금 상위 30개 대기업의 기부금은 지난해 1조4230억원으로 집계돼 2011년보다 3.0%(421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 전체의 지난해 기부금이 2조1778억원으로 2011년보다 9.3% 줄어든 것과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삼성전자(4098억원)였다. 2~5위는 삼성생명(765억원) KT(738억원) 현대자동차(711억원) 포스코(695억원)가 차지했다. SK텔레콤(678억원) CJ제일제당(572억원) 현대중공업(566억원) 우리은행(528억원) 국민은행(459억원)은 6~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기부금 지출액 11~20위는 이랜드월드(301억원) SK이노베이션(295억원) 네이버(289억원) 기아자동차(262억원) 하나은행(259억원) 롯데쇼핑(252억원) 두산중공업(231억원) CJ대한통운(231억원) 삼성화재(229억원) 부영주택(227억원) 순이었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지난 4년간 기부금 증가액은 1375억원을 웃돌았다.

500대 기업 가운데 버는 것에 비해 가장 통 큰 기부 활동을 펼치는 기업은 부영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57억원 수준이던 부영주택의 기부금은 지난해 227억원으로 4배가량 불어났고, 매출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부영이 전국의 고등학교에 기숙사(우정학사)를 지어주는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1.05%로 부영주택과 함께 1%를 넘기며 2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267억원에서 289억원으로 7.9% 늘렸다.

서원유통·한국인삼공사·롯데제과(0.82%) SK·부산은행(0.67%) 롯데칠성음료(0.59%) 현대홈쇼핑(0.56%) CJ대한통운(0.51%) 등이 10위권 내에 자리잡았다. CJ제일제당(0.49%) 우리홈쇼핑(0.48%) 넥슨코리아(0.47%) CJ오쇼핑(0.46%) 영원무역·이랜드월드(0.45%) 아모레퍼시픽(0.44%) 대교·티브로드홀딩스·CJ헬로비전·SK텔레콤(0.40%)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GS홈쇼핑·두산(0.39%) 대구은행·한일시멘트(0.36%) 문화방송·대한제분(0.35%) 삼성물산·이랜드리테일(0.34%) 지멘스(0.33%)가 30위 내에 매겨졌다. 이 가운데 부영주택이 0.88%포인트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서원유통, 한국인삼공사, 롯데제과, CJ대한통운, 부산은행 등 23개사의 기부금 비중이 상승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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