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미국 금리인상 시기…시장예측 빗나간 2015년

입력 2015-12-21 18:46
Fed, 6월로 점친 미국 금리인상 12월 돼서야 단행
유가 40달러 붕괴 예상 못해


[ 뉴욕=이심기 특파원/나수지 기자 ] 올해 뉴욕증시가 7거래일만을 남겨뒀지만 S&P500지수의 연 수익률은 지난 18일 현재 -2.6%에 그치고 있다. 다우지수 역시 -3.8%를 기록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들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국제유가 전망 등 거시지표의 변화를 예상한 매크로투자가 실패로 끝나면서 투자자에게 예측불허의 한 해가 됐다고 21일 보도했다.

JP모간체이스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6월로 전망했고 도이치뱅크도 올해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강세를 점쳤지만, 12월 막바지에 가서야 Fed가 금리를 올린 탓에 S&P500의 금융업종지수는 -5.5%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WSJ는 유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배럴당 40달러 붕괴는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다며 유가 하락으로 가처분소득이 증가한 미국인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 역시 예측을 크게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유가를 배럴당 90달러로 내다보고 에너지 기업을 추천했지만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올 들어 25.2% 하락했다.

헤지펀드 업계에도 2015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분기 청산한 헤지펀드가 25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개보다 크게 늘었다며 원자재 가격 폭락 등 시장예측 실패를 원인으로 들었다. 전체 운용자산(AUM)도 3분기에만 950억달러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가 시장 급변동에 가장 잘 대처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지만 8월 중국 정부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돌출하면서 손실이 급증, 수익 방어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2013년 9%, 지난해 3%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0.05%에 그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익률 급락에 따른 투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헤지펀드들이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투자자산의 2%,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게 관행이었지만 이를 1%와 15%로 인하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이심기 특파원/나수지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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