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식 창업시장 성공 키워드 뽑아보니 '4050 여성·1인 가구·가격 파괴'

입력 2015-12-21 07:03
'힐링외식' 한식뷔페, 4050 여성층 입소문
식사대용 시장 성장…도시락·베이글 큰 인기
빽다방·쥬씨 등 가격파괴 음료도 눈길


[ 강진규 기자 ] 올해 창업시장에서는 한식뷔페, 도시락 전문점, 베이글 카페, 저가 커피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 창업컨설팅업체 FC창업코리아는 “올해 성공 브랜드들은 4050 여성이나 저렴한 가격을 중시하는 1인 가구 등을 공략한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식뷔페, 4050 여성층 인기

4050 여성고객은 외식업계에서 ‘골드퀸’으로 불린다. 경제력을 갖춘 이들은 삶의 질 개선과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맞춰 웰빙 트렌드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돼 건강을 얻고 스트레스도 풀자는 ‘힐링 외식’을 내세운 한식뷔페가 성장하고 있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한식을 일품요리로 만들어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제공한다. 2013년 1월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 급성장해 대형 점포만 41개를 열었다. 풀잎채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브랜드인 자연별곡, 계절밥상, 올반 등이 백화점, 아울렛, 복합쇼핑몰에 속속 榕底??있다. 강병오 중앙대 교수(창업학 박사)는 “40, 50대 여성들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입소문을 퍼뜨리면서 한식뷔페가 급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또 “한식은 뷔페라도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 부담을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가격 설정을 잘 한 것도 한식뷔페의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도시락 전문점, 베이글 카페 부상

식사대용 시장의 성장으로 도시락전문점도 인기를 끌었다. 6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솥도시락’은 올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지난해보다 200억원 증가한 것이다.

도시락의 인기가 높아지자 보쌈전문점 ‘원할머니보쌈족발’, 돈가스전문점 ‘하루엔소쿠’ 등 기존 외식 가맹본부들도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지난 6월 ‘원할머니보쌈족발’이 내놓은 ‘원할머니 정성도시락’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 매장이 8개에서 50개로 증가했다.


베이글도 식사대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글 카페를 내세운 ‘카페베네 126베이글’은 지난 5월 첫 점포를 열고, 8월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베이글 10종과 크림치즈 19종을 판매하고 있다. 빵 사이에 크림치즈와 연어, 햄, 채소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먹을 수 있다.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한 지 5개월가량 지난 현재 매장 수는 100개를 넘어섰다.

◆가격 파괴 커피점 인기

실속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1000원 커피’ 브랜드도 많아졌다.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기존 커피전문점의 절반 수준인 1500원에 판매한다. 대표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인기를 끌면서 올해 급성장했다. 2006년 첫 점포를 연 뒤 작년까지 매장이 30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 300여개로 10배로 늘었다.

생과일주스를 1500원에 판매하며 서울 건국대 앞에서 인기를 끈 ‘쥬씨’도 지난 5월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뒤 점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약 250개다. 떼루와, 주스식스 등 새로운 저가 주스 브랜드도 나오고 있다.

편의점도 저가 커피 경쟁에 가세했다. 편의점들은 최근 매장에 에스프레소 기계나 드립커피 머신 등을 구비하고 1000~1200원대 커피를 팔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