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 달인의 원포인트레슨
[ 이관우 기자 ]
박인비를 ‘골프 여제’로 올려놓은 수훈갑은 퍼팅이다. 긴 퍼팅 짧은 퍼팅 가릴 것 없이 공이 홀컵을 알아서 찾아 들어가는 듯하다고 해서 ‘내비게이션’ 퍼팅이라고도 불린다. 가장 큰 비결은 온몸의 신경을 퍼팅 하나에만 쏟아붓는 ‘초(超)집중’이다. 그는 “슬럼프에 빠졌던 때에 어프로치한 공을 홀컵에 꼭 집어넣어 파 세이브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많았다”며 “그때마다 모든 신경을 퍼팅에만 집중하다 보니 손끝 감각이 확 좋아졌다”고 했다.
감각을 최대한 예민하게 살려야 하기 때문에 볼에는 퍼팅라인도 긋지 않는다. 집중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얘기다. 대신 발바닥에서부터 온몸으로 그린 경사도와 굴곡을 섬세하게 느끼려 노력한다. 감각이 무뎌졌다는 느낌이 들 때의 응급처치법도 있다.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시선으로 퍼터 헤드를 따라가는 방식이다. 스트로크 속도와 궤도를 눈으로 찬찬히 관찰하면 흐트러졌던 퍼팅 감각이 되살아난다는 설명이다. 다만 머리는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정확하게 하는 비법은 없을까. 그는 “다운스윙과 폴로스루, 피니시까 ?손목이나 팔 어깨 등을 많이 움직이기보다 몸통 회전에 의해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놔두는 게 정확성을 높이는 데 좋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