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제 대예측 세미나]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 선제적 대응 필요"

입력 2015-12-18 17:31
중국 '뉴 노멀 시대' 진입

기업들 '경영 안정' 최우선
미래 성장동력도 찾아야


[ 이승우 기자 ]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G2 리스크’의 한 축이 해소됐다. 세계의 눈은 나머지 리스크인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향하고 있다.

18일 ‘2016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가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중국 경제는 중속(中速) 성장과 산업구조 고도화, 수출 중심 경제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2000~2010년 연평균 10.7%씩 상승한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은 2012년 2분기부터 7%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6.9%까지 떨어졌다. 2011~2020년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10월 열린 제18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선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논의했다. 시진핑 정부의 첫 5개?계획으로 성장 유지, 발전 방식 전환, 구조조정, 혁신 촉진, 농업 현대화, 체제 개혁, 상생 발전 등을 핵심 추진 분야로 내세웠다. 고성장 시대에 연착륙하기 위한 노력이다.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은 2000년 48.5%에서 올해 31.5%로 감소했다. 중국의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1.6%에서 올해 9.7%로 줄어들었다. 강 원장은 “원자재 수입이 많은 중국의 경기 둔화로 자원수출 신흥국도 중국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중국의 수입 감소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안정적 경영 기조 아래 세계 경기 회복세 지연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시장 개척 및 미래 신사업 확보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8월 중국 경제의 거시지표가 나빠지면서 촉발된 중국 증시의 폭락은 부양책이 실패하면서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더욱 깊어졌다”며 “중국 경제의 위기는 결국 레버리지를 통한 과잉투자 위험”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자본 축적률은 지난 20년간 40%를 웃돌았고 2013년에는 54%대로 올라섰다.

안 교수는 이어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체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