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국방부, 군 병영TV 게임채널 차단 전격해제

입력 2015-12-17 18:21
<p>국방부가 17일 오후 국방IPTV운영위원회를 열어 병영내 TV 게임채널 차단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료 및 홈쇼핑을 제외한 모든 채널에 대해서 차단이 해제되며, 국방부는 이달 중 내부 절차를 거쳐 게임채널 차단을 해제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지난 12월 1일부로 아무런 예고없이 전 군 생활관에 있는 TV에서 게임 채널 송출 금지조치를 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임 전문 채널은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LOL, 롤) 등 게임 내 경기 모습을 관전하는 'e스포츠' 대회를 중계하고 게임 각종 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국방부가 밝힌 차단사유는 "게임채널은 유해-불필요 컨텐츠이고, 생활관 내에서 병사들이 게임채널을 과도하게 시청하고 있어 다른 병사들의 불만이 접수되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국회의원 등은 8일과 9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전병헌 회장이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제 군 장병들은 e스포츠 대회 및 각종 게임정보를 중계하는 OGN과 스포TV게임즈 채널을 시청할 수 없게 된 것이다. 60만 성인 장병들의 채널 선택권을 빼앗은 매우 비이성적이며, 우매한 조치"라고 질타했다.

김광진 의원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성인남성인 병사들이 마음대로 TV채널을 선택할 권리도 없는가"라고 지적했고, 10일에는 국방부 관계자들을 국회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당시 국방부 관계자는 "김광진 의원의 의견을 존중하여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조치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군대에서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거리를 막아 버렸네" "군대에서 TV보는 시간이라고 해봐야 몇 시간이나 된다고.."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17일 국방부에서 국방IPTV운영위원회가 개최되어 게임채널 차단 문제를 재검토하였고, 게임채널 송출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김광진 의원은 "이번 게임채널 차단은 군 관계자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수준을 드러내는 희극적 사건"이라며, "그나마 빠른 시간에 사태가 해결되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p>

박명기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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