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단맛'에 빠진 백화점

입력 2015-12-17 18:05
수정 2015-12-18 14:20
매년 20%대↑…롯데본점 디저트 매장 17개 늘려

현대 판교점엔 78개 브랜드
신세계, 프랑스 고급초콜릿 매장


[ 강영연 기자 ]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디저트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불황에도 디저트 부문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의 디저트 매장을 차례로 확대한다. 매장 수를 21개에서 38개로, 면적은 2350㎡(약 700평)로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매장 수와 크기를 늘릴 뿐만 아니라 맛도 고급화한다. 본점에 새로 입점하는 디저트 브랜드 중에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총괄셰프 출신이 만든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위고에빅토르’와 일본 도쿄에서 인기 있는 치즈 타르트 브랜드 ‘베이크’도 포함됐다. 롯데백화점의 디저트 부문 매출은 2012년 이후 해마다 20~30%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8월 판교점을 열면서 디저트 매장에 공을 들였다. 매그놀리아, 조앤더주스, 삼송빵집 등 디저트 브랜드 78개가 입점했다. 뉴욕 컵케이크로 유명한 매그놀리아는 개장시간에 맞춰 수백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황해연 현대백화점 판교점장은 “하루 700개 판매를 목표로 잡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가 몰려 하루에 4500~5000개 나간다”며 “평균가격 4000원짜리 컵케이크를 팔아 월 6억원 정도의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 2월 서울 본점 신관 지하에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로 통하는 프랑스 고급 초콜릿 ‘라메종뒤쇼콜라’ 매장을 열었다. 7월에는 강남점에 일본 홋카이도 디저트로 유명한 ‘르타오 치즈케이크’를 선보였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장은 “불황에도 디저트 매장은 20%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라며 “디저트 매장의 경쟁력이 점포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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