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사업 조직 신설·확대…새 먹거리 발굴 '잰걸음'
[ 최유리 기자 ]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라."
2016년 조직 개편으로 전열을 정비한 이동통신 3사에 떨어진 특명이다. 이통 3사는 플랫폼 사업 조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국내 통신사업이 성장 정체에 부딪히면서 플랫폼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6일 SK텔레콤이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이통 3사의 2016년 전열 다듬기가 마무리됐다.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조직에 힘을 실은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총괄 조직을 이동통신(MNO) 총괄과 합쳤다. 둘을 통합한 사업 총괄 산하에는 생활가치, IoT, 미디어 등 3대 플랫폼 사업조직을 뒀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올 초 취임 후 내세웠던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조직적으로 뒷받침한 것. 장 사장은 3대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이끌기 위한 조직에 무게를 실었다. 미디어 부문을 신설하면서다. 미디어 부문장은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에게 맡겼다. SK텔레콤이 사활을 건 CJ헬 觀炷?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 합병 이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기반 인프라 조직도 플랫폼 사업을 지원하도록 재정비했다. 기존 네트워크 부문은 인프타 부문으로 변경하고 MNO 사업과 플랫폼 사업을 함께 뒷받침하게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인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데 최적화된 틀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KT도 플랫폼사업기획실을 신설하고 사업 체질 개선을 맡겼다. 신설 조직은 신규 사업의 플랫폼 개발과 함께 IoT, 빅데이터 사업 등을 담당한다.
플랫폼사업기획실은 CEO 직속 부서인 만큼 황창규 KT 회장이 관련 사업을 직접 챙길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부터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선언한 SK텔레콤과 정면 대결을 예고한 셈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소폭의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SC(서비스 크리에이션) 조직을 F&C(퓨처&컨버지드)로 변경했다. F&C는 IoT, 인터넷TV(IPTV) 등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홈 IoT 서비스 사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16개 이상의 홈 IoT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지능형 IoT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지능형 IoT 서비스는 주변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조회해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국내 통신 시장의 만년 3등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IoT 서비스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통 3사가 조직 개편으로 신사업을 키우는 이유는 국내 통신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 薩?때문이다. 올해 3사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매출이 전년 대비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며 "조직적 변화와 신규 사업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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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